11월 24일의 탄생화는 가막살나무(Viburnum)입니다.
꽃말은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현실을 무시하고 소망을 현실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군요. 현실을 현실로 인정할 때 일도 전진한다는 것을 기억해 두세요.
가막살나무는 인동과의 낙엽관목으로 낮은 산 중턱 양지바른 숲속에 주로 서식합니다.
줄기가 1개 이상 올라오며 키는 2~4m 정도로 곧게 자립니다. 가지에 잔털이 있으며 줄기껍질이 너덜너덜합니다.
잎은 5~14cm정도로 가지에 마주 달립니다. 끝이 짧은 꼬리처럼 뾰족한 둥근 달걀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뾰족한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습니다. 앞뒷면에 별 모양으로 갈라진 잔털이 있고 뒷면에 기름점이 있습니다. 가을에 노랗다가 붉게 물듭니다.
꽃은 5월에 가지 끝 잎 달린 자리에 흰색으로 핍니다. 잔털이 있으며 끝이 우산살처럼 두번 갈라진 꽃대가 나와 끝마다 지름 5mm정도의 꽃이 달립니다. 한 꽃에 암술과 수술이 함께 나오는데 암술은 1개로 끝이 3갈래로 갈라지며, 수술은 5개입니다. 꽃부리는 5갈래로 깊이 갈라집니다. 꽃받침잎은 5갈래로 깊이 갈라지고 연한 녹색을 띱니다.
열매는 10월경에 단단한 핵으로 싸인 씨앗이 있는 길이 7mm정도로 넓은 달걀형으로 붉은색으로 윤이나게 여물고 겨울이 되어도 가지에 매달려 있습니다.
열매는 약으로 쓸 수 있는데, 해아권두(孩兒拳頭)라고 부르며 구충작용이 있고, 진통, 소염, 종기, 어혈, 타박상 치료에 열탕으로 달여 복용합니다. 옛날에는 민간약으로 독사에 물렸을 때 푸른 열매를 찟찧어 붙여 치료했다고 전해집니다.
줄기는 수시로, 잎은 봄에서 여름에 걸쳐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사용하는데 열감기, 아토피, 소화불량에 달여 마십니다.
어린 잎은 데쳐서 물에 담가 쓴맛을 우려낸 뒤 나물로 먹기도 합니다.
가막살나무에 전해지는 슬픈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 어느 고을에 '가마'라 불리는 아이가 살았습니다. '가마'가 세살 되던해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이웃 할머니집에 머물다 마을로 팔려갔고, 한살 많은 오빠는 소금장수에게 팔려갔습니다.
세월이 흘러 예쁘고 복스런 처녀로 자란 가마는 이웃집 머슴과 서로 좋아했고 주인의 허락을 받아 아이들도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노파가 마을을 지나다 가마네 집에 하룻밤 묵기를 청했습니다. 밤이 깊어 할머니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가마의 어릴적 이야기를 득게 됩니다.
"세살 먹어 이 마을로 왔다면 가마귀골에서 테어난게 분명할게요. 내가 며칠을 데리고 있다가 팔려갔지. 한살 더먹을 오빠도 어디론가 팔려갔는데...."
날이 밝기 무섭게 가마귀골로 달려가 온동네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가마의 집 이야기를 들었고 오빠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오빠의 특징이 한살 많은 점과 등에 일곱개의 점이 있어 칠성이라고 불렸다는 사실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 말을 들을 가마는 가슴이 철렁했는데요. 지금 남편의 특징과 이름만 다르고 너무 흡사했기 때문이죠.
가마는 집으로 돌아와 남편에게 조심스레 물었지요.
"당신 혹시 칠성이라는 이름 들어보셨나요?"
"아니! 당신이 그걸 어떻게 알았소? 내가 다섯살때까지 쓰던 이름인데."
청천벽력을 맞은듯 가마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지요. 가장사랑하는 남편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오빠라니.
결국 가마는 아무 말도 못한 채 식음을 전폐하고 자리에 눕게 되었고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마지막 유언으로 "내가 죽거든 가마귀골에 묻어주오" 였습니다.
이듬해 가마의 무덤가에 한그루 나무에서 꽃이 피었는데 그 꽃나무를 가막살나무라고 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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