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의 탄생화는 빨간 양귀비(Papaver)입니다.
꽃말은 위로.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목숨을 다 바치는 타입이지만 금방 싫증 내겠군요.
학명은 Papaver로 양귀비과의 한해살이 식물로 유럽 및 아시아가 원산지입니다. 늦봄에 네장에서 여섯장의 꽃잎을 가진 주로 붉은 색 또는 흰색 꽃을 피웁니다. 특히 아편을 만드는 양귀비 (Papaver somniferum)는 덜 익은 열매를 칼로 흠을 내어 흘러나오는 흰 즙을 말려서 아편을 만듭니다. 아편을 만드는 양귀비를 아편꽃이라고 하며, 국내에서 재배가 금지 되어 있습니다. 다른 종의 양귀비는 관상용으로 식재되고 열매는 식용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양귀비(楊貴妃)는 당(唐) 현종의 황후로 중국 최고의 미녀로 꼽힙니다. 양귀비 꽃은 짙붉은 색으로 양귀비만큼 아름답다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리스 신화에는 곡물과 대지의 신인 데메테르(Demeter)가 저승의 신 하데스(Hades)에게 빼앗긴 딸 페르세포네(Persephone)를 찾아 헤매다 이 꽃을 꺾어서 스스로 위안을 찾았다고 합니다.
붉은 양귀비는 영연방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국가에서 추모의 의미로 폭넓게 사용되는 상징물이기도 합니다. 1차 세계대전 벨기에의 플랑드르 지역에서 수많은 사람이 죽었고, 전사자들이 묻힌 땅위에 붉은 양귀비꽃들이 피어났습니다. 캐나다의 군의관이었던 존매크레이는 이 꽃을 보고 <플랑드르 벌판에서>라는 시를 지었습니다. 이 시 이후로 양귀비꽃은 영 연방국 추모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2번에 걸친 세계대전의 전몰자 추모의 의미로 사용되던 붉은 양귀비를 영국정부는 의미를 확산시켜 영국군을 미화하는 상징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매년 11월 1차대전의 종전기념일인 11월 11일을 추모하기 위해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에도 붉은 꽃이 달린 유니폼을 입습니다. 하지만 영국이 어떤 나라입니까? 제국주의의 선봉에 서서 아시아 및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를 침탈했습니다. 특히 아편전쟁으로 지금의 홍콩의 문제의 원인을 제공했으며, 인도를 200여년간 식민지배에 대한 사과도 하지 않았으며, 몇 십년 전까지 아일랜드와 분쟁으로 무고한 학살이 있었죠. 붉은색 양귀비꽃이 누군가에겐 뜻깊은 상징이 될 수 있지만, 그들에게 피해를 입은 나라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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