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9일의 탄생화는 빨강 봉선화(Balsam)입니다.
꽃말은 날 건드리지 마세요.
명랑하고 쾌활한 성격. 성질이 급하여 금방 내팽개치고 마는 것이 결점이군요.
봉선화 (Balsam, 鳳仙花)는 봉선화과의 한해살이풀로 봉숭아라고도 합니다.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이 원산지이며 전세계에서 널리 재배되는 원예식물입니다.
봉선화라는 이름의 유래는 꽃의 형상이 봉(鳳, 봉황새)의 모양과 유사한데서 따온것입니다. 학명은 Impatiens balsamina L입니다. 봉선화는 줄기가 다육질(多肉質)이고 높이는 60cm정도 되며 털이 없고 곧추 자라고 밑부분 마디가 특히 두드러집니다.
잎은 어긋나며 자루가 있고 피침형으로 양끝이 점차 좁아집니다. 4~5월에 씨를 뿌리면 7~8월경 꽃이 핍니다. 꽃은 2~3개씩 잎겨드랑이에 달리고 꽃대가 있어 밑으로 처지며 좌우로 넓은 꽃잎이 퍼져 있고 뒤에서 통상으로 된 꿀주머니가 밑으로 굽습니다. 꽃색은 분홍색, 빨간색, 주홍색, 보라색, 흰색 등이 있고 꽃모양도 홑꽃, 겹꽃이 있습니다.
열매는 삭과로 타원형이고 털이 있으며 속이 여러 간으로 나뉘어 그 안에 많은 씨가 들어있습니다. 꽃말인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Touch me not.)"에 어울리듯 완숙한 열매 완전히 익거나 잘 익은 열매를 건드리면 탄력있게 터지면서 씨를 사방으로 퍼뜨립니다.
우리나라에서 봉선화를 언제부터 심었는지 정확하지 않지만, 1241년 완성된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 "7월 25일경 오색으로 꽃이피고 비바람이 불지 않아도 열매가 자라 씨가 터져나간다는 봉상화(鳳翔花)" 가 언급되어 있는 점으로 보아 고려시대 이전부터 봉선화를 널리 심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봉선화는 공해에 강한 식물로 우리나라 도시와 시골 가릴 것 없이 어느 곳에서나 잘 자라는 친숙한 꽃입니다. 일제시대에는 우리 조상의 망국의 한을 노래하던 꽃이기도 합니다. 여름에 봉선화 꽃이 피면 어린 소년소녀 들이 봉선화 꽃잎과 이파리를 섞어 백반을 너어 잘 빻아서 손톱에 얹고 싸매어 곱게 물을 들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까지 봉선화 물들인 손톱이 남아있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믿지 못할 속설도 있었지요.
그리스 신화에 봉선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올림포스 궁전에서 신들의 만찬이 열렸습니다. 음식을 준비한 님프들은 불사의 생명을 만드는 술인 넥타, 육체를 늙지 않게 하는 암브로시아, 영원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게 해주는 황금사과를 준비했습니다. 그 중 황금사과 준비는 가장 어리고 귀여운 님프가 맡았습니다. 그런데, 올림포스의 12신에게 바칠 사과가 한개 모자랐습니다. 사실 장난을 좋아하는 여신이 몰래 하나를 감추었지요.
화가난 신중의 신 제우스가 님프가 먹은 것으로 생각해 너무 심하게 꾸짖자 여신은 황금사과를 자신이 숨겼다고 말할 기회를 찾지 못했습니다. 불쌍한 님프는 자신이 가져가지 않았다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제우스는 믿지 않았습니다. 결백한 님프는 신들의 의심을 받았다는 수치와 분노로 자신의 목숨을 바쳐 호소했고 꽃의 신이 님프를 봉선화라 변하게 했습니다.
봉선화의 열매가 익으면 살짝 건드려도 씨앗이 흩어집니다. 이것은 불쌍한 님프가 자신의 배를 갈라 무고함을 증명하는 이유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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